⛰️ 2018 하이원스카이러닝 완주 후기 (42km)

2018-06-11 by real21c

대회 준비

  • 그동안 달리기는 많이 한 거 같지만 이벤트 달리기의 펀런이나, 내 스스로 운동이 될만큼 만족스러운 훈련은 하지 못한 거 같아서, 내 몸에 자신이 없었다.
  • 출발 부분에서 스위퍼로 출전하는 채남이형과 하프 출전하는 신덕이형이 응원하신다고 일찍부터 오셔서 다 함께 사진도 찍고,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긴장을 풀었다.
  • 목표가 없다고 했지만, 내 컨디션으로는 6시간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겠다 싶어서 페이스를 조절해야겠다 싶었고, 조금이라도 가볍게 뛰고자 11km지점의 CP3까지는 빈물통으로 달리고자 했다.
  • 전 날 늦은밤, 찰스형이 아픈데 없냐고, 곤텍스테이프를 붙여주신다고 해서, 테이핑 도움을 받았는데, 정말 확실히 잡아주는 느낌이 좋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감사합니다!

출발

  • 오전 8시, 망키의 카운트 다운과 함께 대회가 시작됐고, 좁은 주로에서 앞자리 선점을 위해 나는 힘을 내서 달렸다.

CP1

  • 30분이 안돼서 CP1에 도착하니 예상치 못하게 은찡이가 마중나와서 좋았고, 반가운 아더스크루/미팔 스텝과 인사를 했다.

CP2

  • 조금 뛰다보니 바로 CP2가 나왔고, 여기서 수박 3조각으로 목을 축이고 바로 출발했는데, 여기서부터는 바위가 젖어있는 바닥이 위험한 능선이었다.

  • CP3까지는 각 CP에서 휴식시간 없이 가는 것을 전략으로 세웠기에, 포카리 한잔으로 목만 축이고 바로 떠났는데 “동민 파이팅”이 계속 들려서, 너무 미안했고, 또 고맙고 감사했다.

CP3

  • 신나게 무한 다운힐 코스에 진입하면서 우당탕탕 내려갔는데, 모두 길을 양보해주신다. 산에서 시원하게 달리는 이 속도감이 너무 좋았다. 늘 넘어질까봐 넘어지는 거 아닌가 상상은 하나 넘어지지 않았는데, 살로몬 SLAB 센스울트라의 접지력은 역시 최고다.

  • 드디어 CP3에 도착해서는 아미노바이탈도 먹고, 콜라도 마시고 5분은 쉬었는데, 곧 도착하신 1223님께서 페이스북에서 봤다면서 잘 내려간다고, (이번에 전체적인 대회코스를 달리면서 내 이름을 불러주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나는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아서, 인사만 하고 이름을 못불러드린 게 조금은 미안했다.)

CP4

  • 이제 내려온만큼 CP4까지는 다시 그대로 올라가야한다. 나는 올라가고, 사람들은 내려오는 겹치는 코스에서 서로 파이팅을 외쳐주고, 내려오는 명래형이 십오십오십오(등수) 하면서 빨라가라는데, 허벅지가 터질 거 같은 도저히 뛸 수 없는 경사도였기에, 그냥 스틱에 의지해서 빠른 걸음으로 올라갈뿐이었다.

  • CP4 가는 주로에 하프참가자들이 겹치면서 엄청나게 많아진 러너들 사이에서 분위기가 업됐는데, 여기서 오버하지않고 내 페이스대로 가고자 했고, CP4에 도착하니 반가운 스텝들보다 더 반가운 몬스터 에너지 음료가 있었다. 컵도 몬스터였다. 아직까지 몸은 괜찮았다. 몬스터 음료도 벌컥벌컥 마시면서 힘을 얻고, 인사를 하면서 CP5를 향해서 떠났다.

CP5

  • 뜨거운 태양을 온몸으로 맞으면서 달리고 있으니, 체력이 떨어지고, 급격하게 쳐지는 느낌은 나의 훈련부족!! 뛰다가 걷고, 뛰다가 걷고를 반복해서 CP5까지 어떻게든 도착하니 역시나 반가운 아더스크루보다 반가웠던 젤라또 아이스크림.. 5컵이나 먹었다!

-전체 CP1~CP7 중 여기서 제일 오래 쉬었다. (여자친구가 스텝으로 일하고 있는 다음 CP6에는 도대체 언제가는거지? 빨리 보러가야 하는데, 젤라또가 너무 맛있었다…)

CP6

  • 이제 #지금만나러갑니다 여자친구가 있는 곳까지 계속되는 임도길을 향해서 달렸다. 그런데 CP5에서 아이스크림만 먹고, 충분한 물을 섭취않다보니 쥐가 올라왔다. 벌써부터 쥐가 올라오니, 완주지점까지 17km 이상을 계속 쥐에 시달리면서 달릴 수 있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 결국 걷고, 뛰고를 반복하면서 안정시킬 수 밖에 없었다. 작년에 달려봤던 곳이고, DMZ Stage2 에서도 비슷하게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분명 자신있었던 그냥 편하게 달리기 하는 러닝 코스라고 생각했는데, 몸이 말을 안듣네… 내 몸과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니 CP 전체 구간에서 가장 시간이 오래걸렸던 1시간 6분동안 걷뛰를 하면서 CP6에 도착했다.

  • CP6은 풀코스 주자들만 오는 곳인데, 이곳이 외딴 곳이다보니 뭔가 고립된 느낌이 강했지만, 그만큼 반가운 체크포인트였다. 멀리서도 나를 알아보면서 고음으로 소리를 지르는 은찡이 덕분에 온 몸에 소름이 돋았고, 또 기분이 좋아졌다. 나는 계속 쉬고 싶었지만, 동마때 휴식을 오래했더니 몸이 굳는 경험을 해봤기에, 아쉽지만 CP7을 향해서 다시 달렸다. (끝나고 만나~~)

CP7

  • CP7까지가는 길은 너무 지루했고, 힘들었다. 내 체력이 떨어지다보니, 계속 쥐가 올라왔고, 결국 장경인대가 다시 아프기 시작했다. 스틱에 의지하면서 절뚝거리며 가는데, 저 멀리서 수환이형이 “동민 아프면 뛰지마” 라고 소리를 쳤다. 내 몸이 장거리는 아닌가보다 설움에 눈물이 났고, 수환이형이 그렇게 나를 앞질러서 달렸고, 나도 걸으면서 어느덧 CP7에 도착했다.

  • CP1, CP3, CP7 은 거의 붙어있는데, 이곳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열일하신 아더스크루형누나들 정말 최고였고, 덕분에 너무 반갑게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 나는 아프니까 또 스스로에게 화가났지만, 그래도 현숙누나가 파스를 뿌려주신 덕분에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기대를 하면서, 피니쉬라인을 향해서 걷기 시작했다.

FINISH

  • 계속 걷다보니까, 다리가 다시 돌아온 거 같네!?? 엇 다시 달려보자. 빠르게 말고, 그럼 느리게 조깅으로! 그렇게 조깅을 하다보니 이번에는 수환이형이 멈춰있다. 무릎이 아프다고 한다. 골인지점까지 약 2km 남았는데, 여기서부터는 같이 걷고 의지하면서 함께갔다. 그렇게 마지막에는 아더스크루 깃발까지 펼치면서 멋지게 완주!

  • 작년에는 7시간 50분 36초, 올해는 5시간 44분 46초, 운동안한거 치고 기록은 잘 나왔네ㅎ 스텝과 참가자들이 모두 그 대회의 품격을 높이고, 대회를 만들어간다고 하지 않았던가,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응원하면서 파이팅 외쳐주는 매너 있는 문화가 너무 인상깊었고, 각 체크포인트와 운영지점마다 아는 사람들이 많아서 좋았다.

  • 그리고 몬스터 에너지음료, 젤라또 아이스크림과 CP음식도 맛있었지만, 곳곳에서 만나는 반가운 아더스크루 덕분에 많은 힘을 얻고,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거 같다.

  • 내년 목표는 4시간 대로 들어오기. 나는 할 수 있다!

결과

  • 2018-06-10(일)
  • 강원도 정선군 백운산-운탄고도 일대
  • 비가 예보되었지만, 다행히 오지 않았고, 너무너무 더웠다.
  • 42km
  • 5시간 44분 46초 (8:22/km)

2018-high1skyrunning-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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