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준비
- 춘마 이후로 계속 휴식중 (달리기 안하고 있음)
- 대회 전날 집 이사, 김장 등… 아무리 24km 거리지만 컨디션 최적화가 안됨.
- 그나마 몸에 잔부상이 없다는 것은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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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두고 서울로 이사를 왔음에도 멀게만 느껴지는 남한산성으로 떠나기 위해, 새벽같이 일어났다. 피곤해도 전날 미리 세팅해둔 장비와 챙겨나갈 옷들을 준비해놨어도 반실신상태로 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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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km 는 장거리는 아니기 때문에, 스피드를 내보기로 한다. 지금까지 나의 경험으로 스피드를 쏟아내면 장경인대가 늘 아팠는데, 이번에는 장경인대에 테이핑 대신, 무릎주변으로 자석테이프라는 것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테이핑은 발바닥 부위에만 했다.
- 주변에서는 입상하자 입상을 외치지만, 내 상태를 내가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나는 입상러너가 아니다^^ 트레일러닝을 하면서 내가 가장 잘 달릴 수 있는 루틴을 테스트하고 시도하는 중인데, 이번에도 그런 과정중에 하나다. 뛰기 30분전 아미노바이탈 젤리를 섭취하고, 물통 없이 CP를 통한 보급만으로 해결을 하고자 가벼운 상태로 달려야겠다고 계획을 세웠는데, 결과론적으로는 잘못된 선택을 한 거 같다.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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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2분. 출발신호와 함께 업힐이 시작되었다. 뛰면서 작년에 달렸던 영남알프스 코스가 생각났다. 그때도 시작부터 업힐이었고, 마지막 종료도 이곳으로 들어오기 때문에(다운힐) 몸상태가 좋지 않으면, 완주직전에 다운힐 코스가 옴총나게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을것임을 알기 때문에, 적절히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상체를 숙이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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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을 중간에서 하다보니 병목현상으로 올라갈 수가 없었으나, 약 1km 를 쉬지 않고 계속 올라가면서 선두권 그룹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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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 정상에 올라왔는데, 이곳은 한달 전 남한산성 트레일러닝 아카데미 다운힐 교육코스였다. 이제 신나게 내려가는 다운힐 코스였다. 이곳에서 스피드를 내서 미끄러지듯 달렸다. 내가 트레일러닝을 좋아하는 이유중 다운힐이 너무 즐겁고 재밌다. 정말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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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남한산성은, 대회측에서 안내해준 낙엽으로 인한 미끄러운 주로만큼 생각보다 낙엽이 많지 않았다. 정돈이 잘 되어 있었고, 간간히 떨어진 낙엽을 밟으면서 사부작 사부작 효과음은 더욱 신나게 달릴 수 있기 해주었다.
C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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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1이 있는 6km 까지 쉬지 않고 내달렸고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겠다. 물한잔, 게토레이 한잔 들이키고, 방울토마토를 3개 챙겨서 인사만 한채 바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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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CP2 를 가기에 앞서 본격적인 다운힐과 함께 업힐이 시작되었다. 많아지는 낙엽 덕분에 넘어질까봐 속도를 죽이고 위축이 되었고, 실제로 위기도 몇 번 있었다. CP2를 가기에 앞서 만난 업힐은 너무 힘들어서 스틱을 꺼내서 사용했다.
CP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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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그룹은 이미 멀어졌으나 선두그룹으로 진입을 위해 나포함 3명이 엎치락 뒷치락을 하고 있었다. 근데 입상이 목표가 아닌데, 빨리 달려야할까 생각이 들면서도 개인적인 욕심으로 또 한 번 질러볼까 생각도 들고, 갈등속에 속도를 조절하면서 달리다보니 CP2까지 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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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간단히 목만 축이고, 인사만 하고 바로 떠났다ㅠ 여기서부터 너무 힘들었다. 조금 로드를 지나서 바로 산으로 들어갔는데 여기서 무한 업힐이 시작되었다. 물통도 없고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물이 너무 간절했고, 그나마 챙겨온 방울토마토를 다 먹어버려 바닥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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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나 포함 3명이서 15km 지점에서 알바를 했다. 나는 가운데 있었고, 내 앞에 사람을 쫓아갔는데, 결국 산 정상까지 올라가버렸다ㅎㅎㅎ 정상에서 갈림길이 2곳인데, 시계의 지도를 봐도 분명 우리는 잘못왔고, 리본 표식조차 없어서, 우리 3명은 여기 길이 아닌거 같다고 당황을 했다. 마침 등산객 1분이 계셔서 길을 알려주었고, 그곳으로 내려가려는데, 여기가 아니었다.ㅡㅡ 다행이도 우리는 반대로 다시 갔고… 그러다보니 원래의 길과 합류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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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류된 길에서 3명정도가 후다다닥. 순식간에 6명이 하나의 그룹을 형성해서 달리기를 하고있다. 오랜만에 알바 재밌기도 하고, 당황 스럽기도 하고, 챙피하기도 하고… 어쩔 수 없다. 이것도 묘미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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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알바를 하고나면 힘이 쫙 빠진다. 아직도 갈길이 많이 남았는데ㅜㅠ 그래서 이제부터 올라가는 길은 뛰지 않기로, 내려가는 길만 뛰기로 전략을 변경했다. 점점 내 앞에 사람과 나는 멀어지기 시작했고, 내 뒤에 여러명이 나를 쫓아오다보니, 다시 힘을 내서 달려본다.
C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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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뛰고를 반복하다보니 CP3 까지 왔다. 정말 너무 배가 고팠다. 앞에서는 30초 이내로 목만 축이고 빠져나갔지만, 정말 옴총 먹었다. 빼빼로 1각은 내가 다 먹었다. 초코파이, 콜라 정말 닥치는대로 먹었다. 먹고나니 좀 살 거 같다. 인사를 하고 다시 피니쉬를 향해 달렸다. (여기서부터는 초반 코스와 겹친다. 왔던 길을 돌아가는 길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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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등산객을 포함해서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초반에는 신나게 내려왔지만, 이제는 힘들게 성벽계단을 따라서 올라가야한다. 남한산성 계단이 너무 많았다. 옛날 선조들은 트레일러닝을 옴총 잘했을 것이 틀림없다. 긍정하면서 계속 계단을 걸어올라갔고, 이제 마지막 1km 다운힐에서 신나게 내려오면서 피니쉬를 겨우겨우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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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겨우라는 표현이 정말 맞았다. 피니쉬를 통과하고 바로 쥐가 올라왔다ㅠㅠ 러너는 핑계되면 안된다지만(밑밥을 깔면 안됨) 준비되지 않은 몸상태. 아니 대회때마다 급하게 준비하지말고 평소에 몸관리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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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놀라운 것은 상승고도합계 1491m, 하강고도 합계1491m 가 똑같다. 즉, 1491m 산을 올라갔다가 내려온 것이다…. 이런걸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채 24km라고 얕잡아보고, 물통도 무시하면서 내달렸더니, 결론적으로 후반에 목이 옴총 마르고 힘들었던 상황을 만들었던 내 오만함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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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유네스코 문화유산 남한상성코스를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았으며, 대회를 만들어서 잘 뛰놀수 있도록 준비해준 굿러너컴퍼니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도 이 대회가 계속 열릴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그리고 어디를 가도 만날 수 있는 아더스크루 포함 자원봉사와 서포크 해주는 스텝들 항상 감사합니다
결과
- 2018-11-11(일)
- 남한산성
- 기온 7도, 미세먼지 나쁨
- 24km
- 3시간 29분 57초
https://www.strava.com/activities/19598357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