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 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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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마를 잘 뛰지 못한 아쉬움 때문에 다시 한 번 도전하기로 마음먹고 참가하게된 새만금 국제마라톤 풀코스. 태풍급 비가 쏟아진다는 예보에 쫄아서 단단히 준비를 하고 긴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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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마가 끝나고 3-4주동안 최대한 몸을 회복하고자 했고, 훈련도 열심히 이행하면서(내 기준), 컨디션은 동마보다 훨씬 좋았다. 불편하다면 허벅지가 조금 뭉쳐 있는 정도. 대회 1주일 전에 멀리뛰기, 100m 달리기를 하면서 무리된 듯, 그래도 뛰다보면 풀릴 거라 생각했다.
대회장 분위기
- 날씨 예보와 다르게 대회장에는 비가 오지 않았고 조금 흐린 정도, 엘리트 선수들이 먼저 출발하고, 드디어 “탕!” 우리도 출발이다. 월명종합경기장에서 새만금을 돌아서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오는 코스인데, 경기장 입구에서부터 내리막이다. 인천문학경기장하고 비슷한데? 후반에 들어올 때 힘들겠구나 생각이 들었지만, 힘듦은 후반이 아니라, 초반부터 찾아왔다.ㅠ
레이스 후기
- 이번에도 영민이와 함께 동반주였는데, 서브3는 하지 못해도, 꼭 영민이와 함께 들어가고 싶었는데 10km 지났음에도 몸이 안풀린다. 시계를 봤을 때는 동마때와 구간별 기록 차이가 없는데, 몸에 힘을 잔득 주고 뛰었나? 하프거리도 못갔는데 몸이 너무 무겁다.
- 이대로 따라가다가는 쥐도 올 거 같고, 힘들 거 같은 지레짐작으로 쫄아 13km 정도에서 서브3 대열에서, 영민이가 걱정할까봐 조용히 빠졌다.
- 대열에서 빠져서 혼자 달리기 시작했고, 도로 전체가 통제된 넓은 주로에서는 달려도 달린 거 같지 않았고, 제자리 걸음 하는 착시현상에 빠졌다 싶을까. 25km 반환점을 지나서는 정면과 오른쪽에서 맞바람이 계속 불어대는데, 아무도 없는 주로에서 아, 경기장까지 어떻게 가지 생각부터 들었고, 속도내어 땀이 나질 않으니 춥기까지 했다.
- 주로에서 에너지젤은 총 5개를 섭취했는데 천연재료라는 스프링 제품의 에너지젤은 신맛의 적응이 너무 힘들고, 나머지는 집에 있는 오래된 에너지젤을 정리한다고 챙겨서 먹었는데 정말 맛도 없고, 몸이 힘들어서 나아가질 못하니까, 에너지젤까지 신경쓰인다ㅎㅎ
- 조금 속도를 내서 달려보려니 햄스트링에서 쥐가 올라올 듯한 땡땡해지는 기분 나쁨에, 초반처럼 빠른 속도는 힘들었고, 26km 부터는 나사가 풀려버린 거처럼, 꾸준히 달리기가 힘들었다ㅠ 뛰다가 힘들면 걷고, 계속 반복.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자 시계를 봤지만 또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LSD라고 생각하면서 달렸다.
- 많은 사람들이 풀코스 대회에서 원하는 목표(기록, 완주)를 이루기위해, 오랫동안 준비를 하고 힘든 훈련을 참아가면서 고생을 하고 대회에서 쏟아붇는데, 나는 지금 대회와서 걷고 뛰고, 걷고 뛰고 반복하면서 뭐하는 건가 생각이 계속 들었고, 바람도 너무 많이 불고, 은근한 오르막의 경사도를 보는 거도 너무 힘들고, 이제 비까지 내리는데 제대로 안뛰니 땀도 나고 너무 힘들었다.
- 열심히 뛰지도 않으면서 빨리 완주하고 싶다는 생각뿐…ㅠ 아내가 39km 지점 주로에서 마중을 나와서, 내 이름을 외쳤다. 아..정말 뛰기 싫었는지 힘드니까 환청까지 들리나보다가 아니라 진짜 “짠!” 하고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났다. 내가 들어오지도 않고, 기록이 점점 느려져서 걱정되서 나왔다는데… 고맙다기보다는 정말 미안했다ㅠㅠ
- 그리고 기대반 걱정반으로 영민이 소식을 물어봤는데, 서브3를 못한 거 같다고 한다. 오면서 만났는데 다리가 아프다고 했단다. ㅠㅠㅠ 꼭 했으면 바랬는데..ㅠㅠ
- 여튼 군산시내에서 경기장까지 남은거리 3km 정도 레드카펫만 없을 뿐, 걷뛰하면서 사진도 찍고, 데이트 기분을 만끽했지만, 나 때문에 고생하면서 비맞는 아내를 생각하면, 기다리는 사람들 생각하면 제발 정신좀 차리자ㅠ 언능 들어가야한다. 점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경기장에서 바나나식구들이 같이 뛰어주고 응원해주면서 나도 모르게 더 신이 났던 듯, 모두 덕분에 완주 잘 했다.
- 뛰걷뛰 조깅이어서 근육통도 없고, 아프지 않은 건 다행인 듯. 그리고 언덕이 많고 뛰는 내내 비가 쏟아진 2018 춘마때 어떻게 그런 기록이 나왔는지 아직도 미스테리하다. 함께했던 ORA 훈련이 생각나고 또 생각난다.
반성
풀코스를 뛴다고 하면 정말 주변에 여러사람을 몸고생, 마음고생 시키게 되는 거 같다.
풀코스는 제대로 준비를 해서 나가야겠다.
준비 잘해서 다가오는 가을에는 꼭 서브3 해보자!
결과
- 날짜: 2019-04-14(일)
- 장소: 월명종합운동장
- 날씨: 기온 7도
- 거리: 42.195km
- 시간: 3시간 40분 58초 (5:14/km)
새만금 마라톤 구간별 기록
괄호는 2019 동마 구간별 기록
05km 20분 43초 (21분 33초)
10km 21분 02초 (21분 21초)
15km 21분 59초 (21분 14초)
20km 22분 49초 (21분 12초)
25km 23분 39초 (21분 26초)
30km 27분 44초 (22분 22초)
35km 29분 49초 (26분 44초)
40km 34분 52초 (35분 08초)
42km 18분 21초 (24분 10초)
https://www.strava.com/activities/2288108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