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TNF100 KOREA 완주 후기 (109.8km)

2019-06-21 by real21c

참가 동기

  • 100km 장거리를 달리고 싶은 열망
  • 2017년 TransJeju 100km 를 완주하고 몇 개월을 병원으로 고생하면서, 준비 부족인 상태에서 열정만으로 대회를 나가면 안된다는 생각과 동시에 내 몸에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다.
  • 2018년 HK100 대회는 나름 충분히 연습하면서 준비를 하고자 노력했고, 컨디션도 좋아서 16시간 이내 완주로 GOLD 트로피를 목표로 레이스를 진행했으나, 70km 넘어서 장경인대가 아파서 계속 걸었다. 결국 83km 에서 중단을 했다. 포기한 레이스 최종시간이 16시간 (어랏..ㅋ) 걸어서 완주해도 충분하지 않았나 싶으면서도, 2017년 TransJeju 처럼 상처뿐인 영광은 싫었다.
  • 2019년 다시 도전이다! TNF100 KOREA 대회를 접수하고 무사 완주를 목표로 몸을 만들어야겠다 생각으로, 장거리를 달릴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고자 체중을 3kg 정도 증가 / 많이 먹고 / 달리기 / 보강운동을 계속 했다.

대회 준비과정

  • 아무리 달리기 취미가 좋다지만, 나의 본업이 우선이다. 운동선수처럼 성적을 반드시 내야하는 부담감은 없지만, 그렇다고 아무 생각 없이 목표가 없어서도 안된다 생각한다. 최근에 50km 이상 또는 10시간 이상 운동을 해 본적이 없어서, 논스톱으로 109km 를 달린다고 하니 내 체력이 컨디션이 버텨줄 수 있을까?

  • 연습삼아서 50km, 70km 를 달린다면 장거리를 준비하는 정성이 많이 들어가고, 회복을 위해 하루 이상의 시간도 소요되면서 본업에 영향을 끼칠 거 같았다.

  • 그래서 다음날에도 부담없이 운동할 수 있도록 매일 10~30km 내외로 달리는 게 좋을 거 같아, 최대한 본업이외의 시간을 활용했다.

  • 정신력으로 “할 수 있어” 이런 것도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일과 훈련을 동시에 수행하기란 앞으로도 계속 고민이다.

  • 나의 문제점은 부상이 자주오는데, 그래서 스트레칭, 요가, 맨몸, 보강운동에도 신경을 썼고, 업힐의 능력도 부족해서 달리기 연습 코스는 거리와 시간보다, 누적상승고도에도 초첨을 맞추었다.
    3월 누적상승고도 = 2,523m
    4월 누적상승고도 = 4,278m
    5월 누적상승고도 = 2,296m (TNF 대회전까지)

대회 전략

  • 로드는 일정하게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달리지만, 산에서는 꾸준하게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힘들기 때문에, 더구나 TNF 100km 코스를 뛰어본적이 없어서 작년 참가자들의 기록을 참고했다.

  • 작년보다 9km(상승고도 600m) 늘어난 코스여서, 작년 참가자들의 기록에서 3시간을 더해서 예상 시간을 도출했다.

  • 코스 고저도가 표시된 지도를 인쇄해서, 능선의 최저점, 최고점의 고도값을 구글지도 참고해서 표기하니, CP2에서 CP3 이동거리는 9km인데 누적상승고도가 무려 952m 가 나온다. 여기가 첫번째 고비겠구나 했는데, 실제로 전체 미완주자 36명중에서 10명이 CP3에서 기권/제한시간초과 되었다.

  • CP3에서 CP4, CP5 까지 거리고 꽤나 되었기에, 에너지보급에 특히 신경을 써야된다 생각했고, 강제로 아몬드, 육포, 에너지젤, 과일 등… 우걱우걱 먹어보자고 계획을 세웠다.

  • CP5부터는 코스를 알고 있었기에, 조금의 통증이나 몸에 이상이 없다면 충분히 골인 가능하다는 기분좋은 자신감이 뿜어진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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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 ~ CP1 (13.8km)

  • 5시 출발인데 15분 지연출발. 컷오프시간, 완주제한시간도 15분 늘어나서 다행이지만, 예상시간에 적어놓은 메모지에서 시간을 확인할 때 15분을 더해야해서 핵깔린다.
  • 출발지점부터 강릉해변을 따라서 문석이형, 현숙이누나, 은찡이(이하 바나나응원단) 가는 곳마다 계속 안녕~ 파이팅~ 영상/사진도 찍어주셨다. 남는 건 추억이라고 엄청난 사진과 영상 선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침에 쾌변을 해야하는 루틴이 깨져서 계속 몸이 무거웠는데, CP1 의 화장실에서 속을 조금 비우는 데 성공했다. 집 떠나면 화장실 해결이 너무 힘들다ㅠ 평소에 유산균도 챙겨먹으면서 준비를 해도 어렵다.
  • 가방도 몸도 무겁지만, 끝나려면 한참 멀었다 생각하니 조급하지가 않다.
  • 순위: 89위 / 18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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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2 (23.8km)

  • 로드 구간에서 계속 업힐이다. 남산 북측순환로와 우리 동네에서 달려본 기억을 떠올리면서 익숙하다고 편하다고 마인드컨트롤을 했다.
  • 대부분 천천히 걸어올라가는데, 나는 반대로 속도를 올렸다. 상체를 숙이고 보폭을 짧게 유지하며 몸에 힘을 빼려고 계속 의식을 하는데, 이상하게 더 힘이 들어 가는 느낌이다.
  • 순위: 49위 / 183명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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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3 (32.4km)

  • 전체 누적상승고도 (4,800m)의 25% 무려 이 구간이라서, 첫 고비다.
  • 고진감래라는 고사성어처럼 이를 악물고 계속 올라가고 올라가서 도착하니, 어디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바나나응원단ㅠㅠ 전혀 예상하지 않았는데, 게다가 비가 쏟아지는데, 비를 맞으면서 많은 주자들을 응원하고 반겨주고 정말 최고다.
  • 그동안 업힐훈련 많이 했으니까 겁먹지 말자 생각했는데, 실제로 사람들을 많이 잡으면서 올라가니 더욱 자신감이 생겼다.
  • 순위: 36위 / 183명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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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4 (48.3km)

  • CP4 까지 가는 거리가 무려 15km라서 빵, 과일, 물을 배부르게 섭취하고, 가방을 채워서 떠났다.
  • 그런데 갑자기 허리가 너무 아프다. 근육통은 아니고, 땀 나고, 덥고, 가방에 쓸리고 쓰라림으로 너무 따가워서 힘들다ㅠ
  • 참으면서 달리다보니 대회에서 가장 높은 고도의 고루포기산 정상까지 무사히 오게되어 기분 좋았지만, 뭔가 웅장함 같은 게 없어서 갸우뚱했다.
  • 정상에서 CP4를 내려갔다가 다시 정상으로 올라와야하는 순환구간인데, 뭔가 알바를 하고 다시 원래의 코스로 돌아온 거 같은 느낌이 강해서 힘들었다.
  • 여기서부터는 UTRK 광민이형하고 동반주를 하게되었다.
  • 정말 길고 신나는 다운힐 구간이 시작되었는데, 후반전에 근육통이 올까봐 속도를 적당히 조절하면서 달렸다. 그래도 한 번 신나게 달려보지 못한게 지금에는 조금 후회스럽다.
  • 순위: 31위 / 183명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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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5 (59.8km)

  • CP5에 도착해서 드롭백을 찾고, 필수장비검사를 했다. 장비 1개당 30분 패널티인데, 일부가 아닌 모든 장비검사가 진행되는데, 합격이다!
  • 옷은 쾌적하게 새 옷으로 갈아입었고, 컵라면으로 허기를 채웠다.
  • 아내와 문석이형, 현숙누나께서 차를 몰고 와주셔서 또 힘나는 응원을 해주시고 너무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 이곳에서 40분을 쉬었는데, 오래 쉬는 게 좋을까? 아니면 오래 쉬면서 몸에게 회복할 시간을 주는게 맞는건가? 체크포인트에서 나에게 맞는 적정한 휴식시간은 여전히 실험중이다.
  • 결과론적으로는 많이 쉬면서 회복을 잘 한 거 같아서, 무사완주를 한 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 후반전 코스는 2017년 해인이형, 성현이형하고 재밌게 달린 익숙함 넘치는 TNF 코스라서, 심리적으로 너무 안정감이 들었다.
  • 순위: 29위 / 183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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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6 ~ CP7 (78.8km)

  • 이제 광민이형을 뒤로한채 각자의 페이스로 달리기 시작한다.
  • 최고로 멋지다고 생각드는 바람의 언덕을 오르는 구간, 그리고 계속해서 선수들과 엎치락 뒷치락 하면서도 내가 조금 더 앞서가면서 순위도 올라간다.
  • 스스로 예상시간을 후반에도 계속 달릴 수 있는 체력만 있다면 23시 59분 자정이 넘어가기전에 레이스가 끝날 거 같았다.
  • 바람에 언덕에서 CP7까지는 급경사인데, 다행인지 내가 통과할 때는 어둡기전이라서 신나게 달릴 수 있었다. 이 구간은 다운힐에 유리한 사람은 정말 좋은 구간이다. 1시간을 계속 달렸다.
  • 주로가 매우 좁고, 낙엽이 많아서 한 번 넘어치면 크게 다칠 거 같아서 긴장감이 들지만, 전체 레이스 시간의 단축을 할 수 있는 구간이다.
  • CP7에 도착해서 헤드랜턴을 가방에서 꺼냈고, 본격적으로 어둠을 준비했다. 응원도 오지말고 쉬라고 전화를 했다.
  • 이제부터 나 혼자만의 레이스가 시작되었지만, 외로움과 어둠이 함께 하니 혼자는 아니구나ㅠ
  • 순위: 27위 / 183명 (▲2)

CP8 (93.3km)

  • 날이 금방 어두워지면서 사실상 스피드는 올리기는 힘들었고, CP8 까지 천천히 이동했다.
  • 그리고 경포호수광장을 앞에 두고 많은 사람들이 마중을 나와주셨다. 채남이형은 오전에 대회를 뛰셨는데, 영준이형, 원경이도 오전에 50km 를 완주해서 힘들텐데 마중나와주시니 고맙고 미안했다.
  • 다행인건 다리를 여러번 접질렸음에도 몸에 근육경련도 없고, 등이 다 쓸려서 따가운 거 빼고는 DNF를 해야될만한 치명적인 부상이 없다.
  • 순위: 26위 / 183명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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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ISH (109.8km)

  • 걸어서 이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쿨다운을 했다.
  • 그동안 바나나스포츠에서 매주 보강운동을 하고, 평일에는 여의도에서 문석이형으로부터 보강운동을 배운 것들이 내 몸에 밸런스가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고, 혼자서 산에 갔던 것들도 도움이 된 거 같다.
  • 무엇보다 나보다 더 완주를 바라고 응원해주신 분들의 노고에 너무 감사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나도 꼭 보답 드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지.
  • 여튼 대회의 목표는 무사완주였으나, 순위가 계속 올라가면서 욕심이 생겼다. 비록 토요일(~23:59) 안에 들어오는 완주는 실패했지만, 내가 내심 예상했던 22시간 목표는 훨씬 빠르게 들어왔다.
  • 비록 한달이 지나고 나서 작성하는 2019 TNF100 KOREA 후기지만, 너무 많은 추억이 만들어졌다.
  • 최종순위: 30위 / 183명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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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결과

  • 2019-05-18(토)
  • 강릉경포호수광장
  • 기온 21도
  • 109.8km
  • 19시간 34분 57초

https://www.strava.com/activities/2377722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