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서울100K 완주 후기 (110km)

2022-10-18 by real21c

참가 동기

  • 매년 나가고 싶었던 대회였는데, 일정 때문에 아쉬움만 삼켰기에, 올해는 무조건 나가보기로 다짐하며 얼리버드 접수를 성공했다.
  • 코로나 때문에 혼자서 운동하는 게 익숙했지만, 점점 일상으로 돌아가는 요즘 대회의 열기도 그리웠다.

대회 준비과정(전략)

  • 나는 입상주자와는 거리가 멀고, (내 기준) 빠른 주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을 보완하기위해서는 멈추지 않고 꾸준히 갈 수 있는 체력이 우선이라고 생각을 하며 고민을 했다. 덧붙여 희망사항은 나를 기다려주고 서포터해줄 아내가 지치지 않도록, 빠른시간으로 조금의 통증없이 들어오는 게 목표다. (3년전 강릉 TNF100 대회에 참석했을 때와 거리/상승고도가 거의비슷)
  • 그래서 매일 아침 운동을 결심했다.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동안 (거의 대부분)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나갔다. 비가 와도, 명절에도, 전날 피곤함에 쪄들어도 꾸준히 하다보니 몸에 입력이 되었는지 새벽 4-5시에는 신기하게 눈이 떠졌다. 힘든날에는 30분이라도 느린 조깅을 하려고, 자전거라도 타고자, 스트레칭이나 보강운동이라도 했다. 아침(새벽)운동을 해야겠다는 강박에 사로잡혔지만, 나의 목표를 위한 의지가 컸기 때문에 가능가 확실했기 때문에 목표가 확실했다. 체력을 계속 높이자!
  • 운동코스는 집근처의 불암산, 서울둘레길 1코스, 중랑천을 이용했는데, 매일 운동 해야하니 힘들면 평지 위주로 몸에 데미지를 줄이면서 회복하거나, 컨디션을 유지하고자 했고, 컨디션이 좋은 날이나 주말에는 자주 가는 코스를 연결해서 발이 가는 대로 달리고 오르고 내려갔다. 무엇보다 대회 장소가 집에서 접근하기 쉬워서, 주말에는 시간을 내서 코스를 미리 답사하고 달려볼 수 있다는 게 좋았다.
  • 매월 운동 누적거리/상승고도. 혹서기 여름에 강하게 운동하고 점진적으로 운동 강도를 줄였다. 9월 = 378km (6,707m+) 8월 = 465km (7,463m+) 7월 = 416km (9,454m+) 6월 = 305km (6,999m+)
  • 이상적인 목표는 16시간 59분이었지만, 대회날이 가까워질수록 마지막 답사를 기준으로 현실적인 목표를 18시간 30분으로 잡았다.

대회 당일

  • 새벽 1시 기상. 동네 한바퀴를 10분정도 돌았다. 그리고 들어와서 찬물과 더운물로 번갈아가면서 샤워를 했다.

CP1 (12.9km)

  • 도착: 정릉분소 주차장 최근 답사했던 정릉 구간의 기억을 떠올리며, 알바 없이 예상 시간보다 일찍 도착. 아내가 집에 갔다 와서 챙겨준 순토시계를 받았다. 고마워😄
  • 힘든 점은 새롭게 추가된 청와대 산책로 구간 업힐.
  • 순위: 10위 (전체:110명)

CP2 (24.5km)

  • 도착: 장미공원
  • 청수동암문까지 가는 길은 역시 힘들다ㅠ 요맨형, 오랜만에 하오고개 인연의 선배님들이 반갑다. 불수사도북 최덕규/진헌용 선배님과 함께 달릴 수 있어서도 영광
  • 좋았던 점은 최덕규 선배님의 가벼운 모습을 뒤에서 감상하며, CP3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배움에 값진 시간.

  • 순위: 13위/110

CP3 (32.9km)

  • 도착: 북한산성분소
  • 입구로부터 마중나온 아내가 또 반갑다. 국밥도 한그릇 냠냠. 우이동까지는 50km 선수들이 겹치고, 등산객들이 많은 시간대라 서로 배려하고, 조심해서 가야하는 구간.
  • ** 힘든 점은** 전체 코스중 가장 많이 멈추고, 어렵게 올라간 기억
  • ** 좋았던 점은** 주호와 함께 올라가는데, 달리기 수다덕에 심심하지 않았다.
  • 순위: 14위/110

CP4 (42.6km)

  • 도착: 우이동 만남의 광장 진달래 능선을 쉬지 않고 계속 뛰어 내려가는 끝나갈 즈음 문석이형, 니키누나를 만났다. 너무 반가웠다. 도로에 아내가 또 마중을 와 있네^^ 오랜만에 찰스형도 반갑고, CP마다 반가운 사람들이 계속 등장.
  • ** 아쉬운 점은** 바로 헤어진다. 갈길이 멀어, 먼저 출발함다ㅠ
  • 순위: 13위/110

CP5 (55.4km)

  • 도착: 국립공원 산악박물관
  • 영봉으로 다시 출발(북한산만 3번째) 내려오는 등산객들이 한여름 복장 춥겠다며 걱정해주고, 달리는 게 멋있다며 힘내라고, 길도 터주시기에, 나도 방해되지 않으려고 신경쓰며 올라가고 내려가기를 반복하다, 중간에 만난 푸르나 누나가 반갑다. 멋있는 사진 담아주신다면서, 올라오는 등산객도 잠시 막아주시고, 사진에 대한 열정이 넘 멋있으시다. 국립공원 산악박물관에 도착해서 필수장비 검사 통과후, 된장국에 밥과 반찬을 다 넣고, 후르륵 맛있게 마시고 출발.
  • ** 좋았던 점은** 전체 거리 50%를 이상없이 잘 왔다는 안도감.
  • ** 아쉬운 점은** 계획했던 대로 레이스 진행이 안되고 있다.
  • 순위: 14위/110

CP6 (68km)

  • 도착: 불암약수터(넓은마당)
  • 서울둘레길 1코스 채석장-덕릉고개 구간은 예상시간보다 50분 늦게 소요. 점점 체력이 떨어지고, 날씨도 생각보다 덥다보니 다리가 무겁다. 민경누나 앞마당이라고 새벽에 이어 또 응원까지 반갑고 고마워요
  • ** 반성할 점은** 자주 운동했던 익숙한 곳이라서, 잘 달릴 수 있을 거라는 아주 큰 착각
  • 순위: 15위/110

CP7 (81.3km)

  • 도착: 나들이 공원
  • 내가 자주 오르는 불암산 코스가 대회 코스라니 뭔가 이상했고, 기분이 좋다. 익숙하니 페이스 조절이 쉽다.
  • ** 힘든 점은** 에너지젤이 먹기 싫어짐
  • ** 좋은 점은** 함께하는 든든한 성현이형 심심하지 않네
  • 순위: 15위/110

CP8 (88.1km)

  • 도착: 아차산 생태공원
  • 아차산 다운힐은 빠르고 신나게 뛰어간다. 짧은 시간이지만 유진누나도 반가웠고, 시간을 내줘 응원까지 와주셔 감사했다.
  • ** 좋은 점은** 이제 21km 남음ㅎ
  • 순위: 16위/110

WP (101.3km)

  • 도착: 살곶이 체육공원
  • 순위: 16위/110

FINISH (110km)

  • 도착: 서울광장
  • 순위: 16위 (전체:110명)

🏢 시청광장 충분히 완주할 수 있다는 생각에 걷고, 기다리는 사람들 생각에 다시 뛰고를 반복하다 드디어 골인! 필수장비 검사까지 마치고 진짜 끝!!!!! 기다려주셔서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ㅠ

  • 매일 맛있는 거 만들어주고, 혼자 운동하러 갈 때마다 심심했을텐데 괜찮다고 해준 아내한테 고맙다. 하루종일 200km 가까이 운전하면서 짠 하고 나타나주고, 오늘 나의 기록은 아내가 만들어준 것😍

  •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완주할 수 있도록 새벽부터 응원와준 민경누나, 성현이형, 곰형, 현숙누나 먹을거까지ㅜㅜ 정말 최고의 서포터! 아차산에서 유진누나도 반가웠다ㅎ DM, 라이브 응원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한 마음😄 성현이형 덕분에 중간중간 지루할 틈도 없네ㅎㅎ

  • 죄송한 점은 함께 참가한 문석이형, 니키누나의 50km도 너무 고생하셨는데, 내가 100km 를 달려서 나만 조명 받는 느낌. 두 분 너무 고생하셨고 완주 축하드립니당^^👍

  • 아쉬운 점은 대회가 끝나니 허무하다. 다음에는 더 잘하고 싶어졌다!

  • 횡단보도에서 갈림길에서 방향 안내, 차량통제, CP스텝의 도움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seoul100k

대회결과

  • 2022-10-15(토)
  • 시청광장
  • 기온 11도
  • 110km
  • 18시간 20분 42초 (전체 16위)

https://www.strava.com/activities/7966877086/over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