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결혼식 사회 수락
- 친한 형으로부터 결혼식 사회를 부탁받았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수락을 했지만, 그때부터 고민이 시작되었다.
- 나는 사람들 앞에서 나서는(!) 스타일이 아니고, 내 목소리가 사회를 보기에는 좀 여린(??ㅋ) 톤이 어울리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고, 결혼식을 망칠까봐 두려움이 컸다.
- 그래도 신랑/신부를 많이 봐왔고, 이것도 축하를 해줄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하며 연습에 들어갔다.
2. 발성 연습
- 대본 확보: 결혼식장에서 식순에 맞게 생성된 대본이 있고, 인터넷에도 검색하면 많이 나온다. 순서는 거의 비슷하다.
- 발성 연습: 발성을 연습하기 위해 일단 대본을 계속 읽고 또 읽고 또 읽었다. 집에서 밥먹다 갑자기 입장! 외차다가 아내가 깜짝 놀라기도 하고, 나중에는 내가 발성을 연습하는 것인지, 아내를 놀래키는 콩트를 하는 것인지… ㅎ
- 일단 유투브 영상을 정말 많이 봤다. 그중에서 한석준 아나운서가 올린 결혼식 사회와 관련된 내용의 영상이 많이 도움이 되었다. 군더더기 없는 멘트, 그리고 강조해야되는 부분 등.. 이 영상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3. 결혼식 당일
- 지금에야 아무렇지 않게 글을 올리지만, 결혼식 당일에 가까워질 수록 긴장감이 더해졌다.
- 아내가 사람들 앞에서 예쁘게 입어야 된다고, 백화점가서 정장도 한 벌 맞춰주고, 감기 걸리지 않도록 계속 따뜻한 차를 매일 강제로 마시게 했다. 결혼식 당일에는 차로 1시간 정도 장거리였음에도, 운전도 해주었다. 넘넘 감사하고 고맙다.
- 결혼식장 도착해서는 신랑/신부 그리고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축가를 해주시는 분의 성함 메모 등.. 아… 점점 목이 마른다. 앞에서 대본만 읽는 거로 생각했는데 이것도 결혼식 사회를 진행하는 과정중에 하나라고 하더라! (앞으로는 사회를 다시 볼 일 없겠지만, 잘 배웠네)
4. 결혼식 사회
- 신랑 벌주기? 장기자랑 같은 이벤트는 안하기로 무엇보다 재밌게 이끌 자신이 없었다ㅎ 그동안 결혼식을 다녀본 내 경험에서는 재미도 좋지만, 시간이 길어지면 지친다.
- 다행인건 내가 사회보는 동안 예식장 스텝중 한 분이 옆에서 전체적인 템포를 조절해주셨다. 조금 더 빠르게 해주세요. 지금 타이밍에 이 부분 한 번 더 언급해주세요. 등…
- 프로그램 개발을 하다보면 예측 가능한 오류에 대한 처리를 많이 한다. 그러나 내가 결혼식 사회를 볼 때는 예측 가능한 오류상황(?)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랬다. 가령 드라마처럼 미친놈이 난입을 한다거나 등… 그러나 그게 내 맘대로 되던가? 중간 중간 침묵이 발생하는 타임이 있는데, 그때마다 “ㅇㅇㅇ 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등… 이런 멘트를 하라고 옆에서 예식장 스텝이 도와주었다.
- 하객중에서는 내가 사회본 줄 몰랐다는 사람도 있었고, 잘 했다고 해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렇게 결혼식은 성공적으로 종료, 걱정 많았던 결혼식 사회도 드디어 끝이 났다. 긴장을 많이 했는지 1시간동안 10km 달리기는 한 거처럼 힘들었다ㅠ
- 결혼식에서 사회자는 행사를 진두지휘하지만, 개판치거나 망치는 주범이 아니면,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고 한다. 맞는말이다. 그만큼 부담 갖지 말라는 거! 그러나 더 잘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다.
5. 결혼식 대본
5.1. 식전안내 (사회자)
하객 여러분들께 잠시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잠시 후 신랑 ㅇㅇㅇ 군과 신부 ㅇㅇㅇ 양의 결혼식이 진행될 예정이오니, 내빈 여러분께서는 식장 안에 마련된 좌석에 착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안내 말씀드립니다. (반복)
5.2. 사회자 소개 및 개식 선언
참 좋은 날입니다. 어려운 시기에도 바쁘신 와중에도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어려운 걸음, 소중한 걸음 해주신 하객 여러분께 양가를 대신하여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먼저 여러분께 제 소개를 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오래전 달리기라는 취미활동을 통해 신랑과 신부와 인연이 되어, 오늘 두 사람의 부부되는 축복된 결혼식 사회까지 맡게된 ㅇㅇㅇ 입니다. 고맙습니다. (하객들 자리에 앉으면) 오늘은 신랑, 신부의 마음이 내빈 여러분께도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주례 없는 예식으로 거행하고자 합니다. 다소 미흡한 점이 있더라도 너그럽게 양해해주시기 바라며, 결혼식이 진행되는 동안 하객 여러분께서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지금부터 신랑 ㅇㅇㅇ군과 신부 ㅇㅇㅇ양의 축복된 결혼식을 거행하도록 하겠습니다.
5.3. 화촉점화 - 양가 어머니 입장
먼저 오늘의 성스러운 예식의 시작을 알리는 화촉 점화를 위하여 양가 어머님의 입장이 있겠습니다. 하객 여러분들께서는 양가 어머님이 입장하실 때 박수와 뜨거운 환호성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양가 어머님, 입장!!!” 양가 어머님께서 단상 위에 마련된 화촉에 불을 밝혀주시는 점화식이 있겠습니다. 먼저 신랑 어머님께서 점화를 하신 후 신부 어머님의 점화가 이어지겠습니다. (점화후) 양가를 대표하여 어머님 두 분의 맞절이 있겠습니다. “양가 어머님 인사” 이어서 양가어머님께서는 바쁘신 와중에도 자리해주신 하객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인사해주시기 바랍니다. “하객 여러분들께 인사” 이제 양가 어머님께서는 자리에 착석해주시기 바랍니다.
5.4. 신랑입장
이제 본격적으로 예식을 진행하겠습니다. 오늘 가장 멋진 남자, 저는 신랑을 오랫동안 지켜봐왔습니다만, 오늘처럼 멋있는 모습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신랑 ㅇㅇㅇ 군이 입장할 때, 여러분 뜨거운 박수로 맞아주시기 바랍니다. “신랑!……..입장!!!!!!!” 너무나도 늠름한 모습으로 입장을 마쳤습니다.
5.5. 신부입장
이어서 오늘 예식의 주인공, 아름다운 신부의 입장이 있겠습니다. 여러분 신부의 발걸음 한걸음 한걸음에도 여러분의 따뜻한 눈길과 뜨거운 박수로 신부와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신부 입장” 듬직한 신랑과 아름다운 신부가 무사히 입장을 마쳤습니다.
5.6. 신랑 신부 맞절
이제 두 주인공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약속의 장소에 섰습니다. 두 사람이 부부로서 첫 인사를 나누는 순서로 신랑 신부의 맞절이 있겠습니다. 신랑 신부는 서로 마주 봐주시기 바랍니다. 신랑 신부는 서로에 대한 존경의 마음으로 예를 갖추어 맞절을 하도록 하도록 하겠습니다. “신랑 신부 맞절!”
5.7. 혼인 서약
다음은 두 사람이 사랑과 신뢰로써 영원히 함께 하겠다는 사랑의 서약을 하겠습니다. 여기 계신 양가 부모님과 하객 여러분들께 신랑 신부의 혼인서약의 증인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신랑 신부는 하객을 향해 바라봐 주시고, 혼인서약서를 낭독하겠습니다. (신랑 신부 서약 낭독, 낭독 후 마이크와 서약서 받아가기) “네 두 사람의 마음이 가득 담긴 혼인서약이 있었습니다.”
5.8. 성혼선언문
다음은 오늘 결혼식의 가장 엄숙한 순서인 성혼선언의 순서가 있겠습니다. 오늘은 주례 없는 결혼식이므로 특별히 신랑의 아버님께서 성혼선언문을 낭독해 주시겠습니다. (낭독 후) 이로써 두 사람의 결혼이 성사되었습니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두 사람을 위해 축하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5.9. 축사 및 덕담
다음은 양가를 대표해 신부의 아버님께서 오늘 바쁘신 와중에도 귀한 시간 내주셔 함께 해주신 내빈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와 신랑 신부를 위한 행복한 덕담을 해주시겠습니다.
(덕담 후) 신부아버님의 소중한 말씀 감사드립니다.
5.10. 축가
이어서 조금 산뜻한 순서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두 사람만을 위한 특별한 축가가 준비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멋진 축가를 준비해주신 신부측 친구 홍길동 양이 준비해주셨습니다. 여러분, 큰 박수로 청해 듣겠습니다.
(축가 후) 오늘의 주인공인 두 분을 위해 멋진 축가를 불러주신 신부측 친구 ㅇㅇㅇ 양에게 다시 한 번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5.11. 양가 부모님 / 내빈 인사
이어서 신랑 신부가 양가 부모님과 하객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순서가 있겠습니다. 신랑 신부는 먼저 신부의 부모님을 향해 서시고, 인사를 올리겠습니다. “신랑 신부 인사!”
다음은 신랑의 부모님께 인사를 올리겠습니다. “신랑 신부 인사!”
다음은 오늘 두 사람을 축복해주신 내빈 여러분께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를 올려야 도리겠습니다만, 이 자리에서 먼저 감사의 인사를 올리겠습니다. 내빈 여러분께서는 큰 박수로 답례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랑 신부 내빈께 인사!!”
5.12. 행진
이제 결혼식의 마지막 순서인 행진 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제 신랑 신부는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힘찬 행진을 하겠습니다. 두 사람의 희망찬 출발을 위해 다시 한 번 뜨거운 박수로 성원해주시기 바랍니다. “신랑! 신부…….. 행진!!!!!!!!”
5.13. 폐식 및 촬영안내
바쁘신 가운데도 두 사람의 결혼식을 축복해 주기 위해 이렇게 끝까지 지켜봐 주신 친지 및 하객 여러분께 주인공들을 대신 하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어서 사진 촬영이 진행될 예정이오니 가족, 친지, 친구분들께서는 끝까지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상으로 신랑 ㅇㅇㅇ군과 신부 ㅇㅇㅇ양의 결혼식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